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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편한 옷만 찾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가까운 곳에 잠깐 나갈 때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옷을 대충 입고 나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50대가 되면서부터는 옷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이 조금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젊을 때처럼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을 입는 것도 아닌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에서 이호선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가 옷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지식인초대석 EP.171  이호선교수 1부]

영상의 제목은 ‘사람이 옷을 잘 입으면 누리는 2가지 특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옷을 잘 입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서 제가 받아들인 의미는 조금 달랐습니다.

비싼 옷이나 유행하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지식인사이드 이호선교수편

옷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50대가 되면 옷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집니다.

젊을 때는 새로운 옷을 사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유행하는 옷을 입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편안함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편한 옷을 입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만 편안함과 무관심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옷이 너무 낡지는 않았는지, 구겨진 상태는 아닌지, 계절에 맞는 옷인지 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깔끔하게 입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외출할 때 옷을 고르는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옷을 새로 많이 산 것은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옷 가운데 지금 입어도 괜찮은 옷을 골라 입고, 너무 오래된 옷은 정리하고, 신발이나 외투도 한 번씩 살펴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를 주고 나니 의외로 기분이 달라졌습니다.

옷이 사람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나를 조금 더 챙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0대 이후에는 사람을 만나는 방식도 달라진다

나이가 들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은퇴하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은퇴를 준비하거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사람을 만날 일이 많습니다.

취미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고, 운동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지인과 다시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옷차림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부분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외모 관리가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옷을 갈아입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자신을 위한 관리입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직장이라는 공간과 직함이 사라지면서 생활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출근할 곳이 없다고 하루 종일 잠옷이나 집에서 입는 편한 옷만 입고 지내다 보면 하루의 생활 리듬까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침에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오늘 할 일을 정리하면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하루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옷차림은 그런 생활 습관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비싼 옷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관리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50대 이후에는 좋은 옷을 많이 사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가지고 있는 옷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옷장을 열었을 때 입지 않는 옷이 가득한 것보다 내가 자주 입으면서도 편하고 깔끔한 옷 몇 벌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색상과 디자인이 무난해서 서로 잘 어울리는 기본적인 옷을 준비해 두면 외출할 때 옷을 고르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옷뿐만 아니라 머리, 신발, 안경, 피부, 자세처럼 전체적인 인상을 만드는 요소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명품을 입거나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깨끗하고 단정하며 나에게 잘 맞는 것.

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0대 이후의 자기 관리는 젊어 보이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를 소홀히 하지 않는 일에 가깝습니다.

나를 위한 작은 투자가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번 영상을 보면서 저는 옷에 대한 생각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자신에게 쓰는 시간과 관심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을 위해 돈을 쓰고, 자녀를 위해 시간을 쓰고, 직장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면서 정작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인색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이제는 남을 위한 삶과 함께 나를 위한 생활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준비가 반드시 큰돈을 쓰는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에 산책을 하고, 관심 있는 것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가끔은 혼자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옷 한 벌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영상을 본 뒤 저희 부부는 옷을 한 벌씩 사기로 했습니다.

사실 옷 한 벌을 산다고 해서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가족이나 다른 일을 먼저 챙기느라 자신에게 인색했다면, 나를 위해 작은 것을 하나 선택해 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시작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이런 일을 사소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은퇴 후의 삶이 거창한 계획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금과 저축처럼 경제적인 준비도 필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준비는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일 아침 어떤 옷을 입을지 스스로 골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나를 대충 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50대 이후의 옷차림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 보내는 작은 존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너무 인색했다면 이번 기회에 작은 것 하나라도 나를 위해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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