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원래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입니다.
50대가 될 때까지 재테크라고 하면 예금과 적금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이 가장 마음 편했고, 큰 수익보다는 손실이 없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나에게 맞는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
투자를 시작할 때도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많이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조금씩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의 투자가 나에게 가장 잘 맞을까?'
개별 종목을 매수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오르고 내리는 주가를 지켜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기업이라고 믿고 투자했는데 예상치 못한 악재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다른 종목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따라 사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저는 한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 방식이 제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바로 ETF(상장지수펀드)였습니다.
ETF를 투자하는 이유
ETF는 여러 종목을 하나의 상품에 담아 놓은 펀드 형태의 투자상품입니다. 한 기업의 실적이나 뉴스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개별 주식과 달리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물론 ETF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종목 하나가 크게 하락한다고 해서 ETF 전체가 같은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저처럼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었습니다.
최근에는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AI, 로봇, 2차전지, 빅테크, 배당주 등 다양한 테마와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계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선택 폭도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언제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AI와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지만, 몇 년 뒤에는 또 다른 산업이 시장의 중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섹터보다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지수형 ETF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200 ETF, 미국에서는 S&P500 ETF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면 대표 지수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기간에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몇 달, 때로는 몇 년 동안 마이너스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특정 종목으로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나도 저 종목을 샀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투자에 성공한 많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장기 투자에서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지수추종 ETF가 가장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입니다.
저 역시 그 조언을 믿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은 수없이 오르고 내릴 것입니다. 때로는 롤러코스터처럼 큰 변동성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결국 경제는 성장해 왔고, 대표 지수 역시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해 왔습니다.
저는 그 흐름을 믿고 천천히 투자하려고 합니다.
코스피200 ETF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S&P500 ETF에는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담았습니다.
50대,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에 대한 생각
50대에 시작한 투자이기에 더욱 욕심을 내기보다는 오래 살아남는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저는 큰 수익보다 꾸준한 자산 증가를 목표로 ETF를 매달 조금씩 모아가고 있습니다.
투자는 결국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ETF는 수익률보다 마음의 평안을 먼저 준 투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평안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